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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October 2025
열린 편집실

조용한 명절, 붐비는 마음

긴 연휴를 마치고 사무실에 앉아있으니 이질적인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이 곳이 원래 제 자리인데 말이죠. SBI 임직원 여러분의 연휴는 어떠셨나요? 평소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인척 가족들을 만나며 오순도순 명절의 기분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또는 황금 연휴의 기회를 빌려 해외여행을 다녀온 분도 계시겠죠?

황금 연휴, 저는 오랜만에 잠을 푹 자며 집을 지켰습니다. 고요한 집에서 가족들은 각자의 휴식 루틴을 챙기며 소소한 힐링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점 명절의 의미가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유독 긴 연휴 탓이었을까요. 이상하게도 이번 연휴에는 자꾸 옛 명절이 떠올랐습니다.

과거엔 명절 시즌만 되면 부랴부랴 부모님과 장을 보고, 친가 외가를 오가며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와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명절 음식으로 가득 부푼 배,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양손 가득 무겁게 쥐어 주신 과일들과 집으로 귀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차로 이동하며 아빠 차 뒷자리에서 듣던 노래들. 그 모든 것이 생생하게 되살아났어요.

하지만 세월은 빠르게 흘러버렸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늘나라로, 사촌들은 각자의 인생으로 흩어졌습니다. 명절은 이제 ‘가족 모임’ 보단 재충전하는 ‘긴 휴일’이 되었고, 모처럼의 여유로움을 반기면서도 가끔은 문득, 여러 가족들과 함께하던 그 북적임이 그리워집니다.

이렇듯 이제 명절은 저에게 있어 점차 다른 의미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한편으로 쓸쓸하기도 그립기도 하지만, 꼭 모여야만 정이 있는 건 아닐 테고 전처럼 자주는 만나지 못 하지만 이따금씩 만나는 사촌들은 더욱 애틋하고 반갑습니다. 이런 고요함 속에서도 마음만은 따뜻할 수 있음을 배워가는 중인가봅니다. 이런 저.. 혹시 가을 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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